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논평>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해야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남북 이산가족 1,2차 상봉이 아쉬운 작별을 뒤로한 채 모두 끝났습니다.

65년을 헤어져 살아야 했던, 그 한을 달래기엔 너무나 짧은 2박 3일의 일정이었습니다.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도 그렇지만,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말 대신에 "저세상에서 만나자"는 작별 인사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고작 12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혈육을 끌어안고 한맺힌 사연을 풀어낸 이산가족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리포터]
아직도 수만명의 이산가족들은 바늘구멍 같은 상봉 기회를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의 이산가족은 사정이 더 딱합니다.

가족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전국적으로 13만 2천명.

이중 7만 5천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하고 있는 5만 7천여명의 이산가족 중에서 80세 이상의 고령자가 63%나 됩니다.

90세 이상도 7천 8백명에 이릅니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매년 4천명이 그리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부부와 형제 자매 상봉이 갈수록 줄고,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의 자녀들을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이윱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화해야 합니다.

상시화가 어렵다면, 1년에 몇차례씩 만날수 있는 정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스무차례의 상봉행사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난 남측 이산가족은 2천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금처럼 100명 정도 규모로 상봉단을 꾸린다면, 몇십년이 걸려도 다 만날수가 없습니다.

직접 만나는게 한계가 있다면, 화상 통화나 서신교환 같은 간접 상봉의 기회가 마련돼야 합니다.
--------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부는 지금이야말로 이산가족의 오랜 숙원을 풀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인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도를 더 내야 합니다.

때마침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진전된 합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이이표 기자 yplee@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