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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습지 '위기' (R)
[앵커]
원주지역 골프장 건설 예정지에서 초원형 습지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건설업체측이 습지의 절반을 이미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원주시 신림면 골프장 예정 부집니다.

버드나무 군락을 비롯해 솔방울 고랭이와 왕미꾸리괭이 등 습지에서만 자랄 수 있는 식물들이 곳곳에 분포돼 있습니다.

녹색연합이 환경전문기관과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일대 33만여 제곱미터에서 40여종의 습지식물이 발견됐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습지 전문가는 중부내륙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초원형 습지로 보존가치가 뛰어난 지역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 습지가 갖는 기능적인 면에서 자연 수질 정화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평가돼야 한다."

습지가 발견된 곳은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사전환경성검토서에는 이 지역이 녹지자연도 7등급으로 습지는 아예 없는 것으로 작성돼 있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골프장 공사 업체측이 땅을 파 새로운 물길을 내는 바람에 이미 습지 가운데 절반 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인터뷰]
"물길이 안으로 못 들어오게 밖으로 잘라서 메밀 농사를 지은 것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물길을 낸 것이다."

골프장 건설업체측은 환경단체와 함께 재조사를 벌여 습지 보전 방안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전환경성 조사부터 잘못 되면서 자연습지가 훼손됐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GTB 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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