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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물에 잠긴 마을..'쑥대밭' 된 철원 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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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는 새벽 시간에 내리는 국지성 폭우가 특징입니다.
특히 철원 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8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그야말로 빗발쳤는데요,
저지대 마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윤수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S /U ▶
"하룻밤 사이 300mm 가까운 장대비가 쏟아진 철원, 그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컸던 김화읍 생창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진흙 범벅인 마을은 말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집기류는 물론 냉장고와 옷장까지도 폭포처럼 들이치는 빗물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무릎까지 차 올라 겨우 몸만 빠져 나온 게 새벽 1시쯤이었습니다.

[인터뷰]
"쳐다보면서도 아무 조치를 취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새벽에 누가 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계곡인지 안방인지 모르게 물이 콸콸대더니 죄다 떠내려가 버렸습니다.

옷도 먹을 것도 없고, 전기는 끊겼습니다.

[인터뷰]
"집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개울에서 나오
는 거 같아. 난 이런거 처음 봤어. 그렇지않아도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워 죽겠는데."

자정 쯤 시간당 84mm 씩 그야말로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인근 남대천 수위는 관측 이래 최고를 찍었습니다.



"7월 말쯤에는 보통 한 0.8m 정도 됐었어요. (이번 수위는) 5.11m 잖아요. 8~9년 사이에는 역대 최고네요."

◀ S /U ▶
"건물 곳곳에는 이렇게 어른 가슴팍 정도까지 물에 잠겼던 흔적이 선명합니다."

생창리 마을에서만 침수 피해 이재민이 14가구 50여명입니다.

당분간은 마을 회관에서 라면과 생수로 버텨야합니다.

[인터뷰]
"우리 영감 아픈 사람 끌고 나오느라고 나 죽을 뻔했어. 여기서 자야지, 어떡해. 한 열흘에서 보름 여기 있어야될거야."

철원군은 군 병력과 소방력의 도움을 받아 복구를 서두르고 이재민에 비상식량과 생필품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G1 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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