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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집중.1> 필수 서비스 택배, 산골은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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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수도권 일부 아파트에선 택배 차량을 못들어오게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강원도는 딴 판입니다.

제발 와달라고 부탁을 해도 택배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택배는 생활을 위한 기본 서비스가 되다보니 최근들어 불편이 더 한데요,
이 문제 집중 보도합니다.
원석진 기자가 택배 오지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터]
인제 진동계곡으로 귀촌한 지 23년째인 최경오 어르신.

시골살이에 완전히 적응했지만, 딱 하나 불편한 게 있습니다.

새로 도로가 뚫리고 다리가 놓여도 오지 않는 일반 택배입니다.

우체국 택배가 아니면, 읍내 택배영업소까지 가서 일일이 택배를 찾아와야 합니다.

[인터뷰]
"집 앞까지 배송을 해줘야 되는 게 택배 아니에요, 말 그대로. 택배 회사에 갔을 때, 그만큼을 깎아주든지, 요금은 똑같이 받으면서."

어른신들을 대신해 동네 사람들이 '택배 품앗이'를 해주고 있지만, 정신없이 바쁜 여름철엔 꿈도 못 꿉니다.



"택배영업소와 9.8km,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점입니다. 이곳부터는 택배 배송이 안됩니다."

산골 오지 마을도 아닌게, 275세대 432명이 거주하고 있고,

도로 사정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주민들이 택배사에 민원도 넣어보고, 영업소에 부탁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인터뷰]
"예전에는 여기가 정말 오지여서, 차량 통행하기도 힘든 곳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지금은 사통팔달, 고속도로도 다 뚫렸고. 이제는 오지라는 개념이 없어졌는데, 아직까지도 지역 주민들은 그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홍천군 내면도 곳곳이 미배송 지역입니다.

옆 마을 자율 방범대까지만 택배가 와서, 몇몇 어르신들은 6km 정도 거리를 두 시간 넘게 걸어가 택배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무게가 나가면 엄두도 못냅니다.

[인터뷰]
"저희들은 거기다 놓을 거면 단 6km 정도만 더 오면 마을회관이 있는데, 마을회관에 좀 갖다 달라. 그래도 그게 잘 안됩니다."

하지만 택배사 측은 원칙상 배송 불가지역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택배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도민들이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할 수 없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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