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평일 오전 7시 10분
앵커 김민곤
ASF 야생멧돼지 폭주.."남부권 뚫린다"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코로나19 못지 않게 가축 질병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치사율 100%에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원 남부권을 중심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는 건데요.

정부가 뾰족한 대책도 내놓지 못해 양돈 농가들은 하루하루 살처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강원도 최남단 영월군, 그 중에서도 지금 제가 있는 산자락에서만 최근 ASF에 확진된 멧돼지 폐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폐사체가 집중됐던 화천과 인제 등 접경지로부터 100km 넘게 떨어진 곳입니다."

정부가 천 억원 넘게 들여 이중 삼중 친 광역울타리 뻥뻥 뚫리는 동안,

이달 전체 ASF 야생멧돼지의 85%가 영월과 정선, 그리고 인접한 충북 제천 등 강원 남부권을 고리로 쏟아졌습니다.



"저희가 바로 충청도랑 경계에 있어 가지고..광역울타리는 위에 있는데, 그렇죠, 다 울타리 밖이죠."

강원 남부 저지선이 속수무책 무너지고 전국 확산이 코 앞인 시점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추가 광역 울타리 설치와 수색 강화가 전부.

게다가 번식기 앞둔 겨울철, 왕성한 먹이 활동 탓에 멧돼지 이동 거리는 5배 넘게 늡니다.

양돈 농가들은 폐사체 소식 들릴 때마다 '우리 농가 주변 아니길' 바라며 벌벌 떠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안 되는데 얘기하면 뭐해요. 지금 사후약방문 개념이잖아요 이게. 그게 무슨 대책이에요. 울타리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을 해요 강원도 농가들은. 다 뚫려 있잖아요."

지난 2019년 경기 파주의 양돈 농가에서 국내 첫 ASF가 발병한 뒤 천 8백 마리의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됐고,

강원과 경기 270여 개 양돈 농가에서 돼지 약 40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