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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무인점포 도둑 신고했다고 '보복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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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몇 년새 인건비 부담이 적은 무인 점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무인점포의 특성상 절도 문제가 늘 골칫거리인데요.

무인 점포에서 물건 훔쳐 경찰에 신고당한 사람이, 기분 나쁘다며 다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손님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진열대에 놓인 물건들을 정신없이 헤집어 놓습니다.

무인 가게라 주인은 없었지만, 옆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안절부절못합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이미 이 가게에서 세 차례나 물건을 훔쳐 신고까지 당했습니다.



"'(손님이) 왜 그러시냐' 하니까 '여기 사장이 자기를 절도한 걸로 신고해서 기분이 나빠서 이런다'"

주인 없다고 도둑질도 몰래, 난동도 몰래.

다음 날 다시 돌아와, 쪽지로 '미안하다'며 사과도 몰래 하고 사라졌습니다.



"작은 가게에 도둑 막자고 이렇게 사방팔방 CCTV 설치해놔도, 가게 문 연 지 넉 달 만에 여기서 적발된 절도만 5건입니다."

계산도 안 한 걸 그 자리에서 먹어 치우는가 하면, 제집마냥 아무렇지 않게 물건 챙기고는 그냥 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도둑들 인상착의 붙여놓고 경고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들 심리가 그런 것 같아요. 무인이다 보니까. CCTV 있어 봤자 다 가리고 있으면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코로나19로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인건비 안 드는 무인 점포를 차린 건데,

반년도 안 돼 폐업 생각뿐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가지고. 그래서 사실 폐업을 할까 고민 중이고, 스트레스 받는 게 더 많아서."

경찰의 국내 무인점포 절도 검거 건 수는 재작년 367건에서 지난해 9월 기준 1천 604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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