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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동해안 겨울 어종 '실종'..어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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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를 맞아 각계에서 시무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는데요.

희망차야할 새해와 달리 동해안 어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짭짤한 소득원이었던 겨울 어종 어획량이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학명이 뚝지인 도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바다에서 갓 잡은 신선한 제철 생선들로 가득한 수산시장.

시장을 아무리 돌아봐도 동해안 겨울 대표 어종인 도치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어렵게 찾은 도치 한 마리의 가격은 예년 대비 3배 넘게 뛴 3만 원대 수준.



"지금 3만 원(짜리)도 없어요. 저렇게 한 마리씩 있잖아. 있는 집이 별로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도치 잡는 배가 출항을 거부하지. 경비가 안 되니까."

11월부터 2월까지 동해안에서 쉽게 맛 볼 수 있던 주력 어종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도루묵과 양미리도 잡히기는 하는데 어획량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인터뷰]
"양미리가 작년에 비해서는 30% 어획고가 줄었습니다. 지금 양미리철에는 항상 도루묵이 같이 나오는데 도루묵도 어획량이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서 아마 가격대가 작년대비 30% 이상 오른거 같아요."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70년 8천톤을 기록하던 도루묵 어획량은 2017년 4천톤 규모 줄었고 2021년에는 2천톤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도치는 2021년 기준 190톤으로 5년 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매년 바다 환경에 따라 변동폭이 있기는 하지만, 해마다 상승하는 수온이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찬 물을 좋아하는 한류성 어종은 줄고, 난류성 어종인 방어와 복어 등이 동해안 주력 어종으로 자리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동해안 쪽으로 들어오는 따듯한 물. 즉 동한난류 수송량의 증가로 연안 수온이 증가해 최근 도루묵이 연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는 것으로 분석이 되었습니다."

최근 어획량이 줄고 있는 양미리와 도치도 한류성 어종인 만큼 수온변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올들어 높은 파도로 조업을 못하는 날도 늘면서 새해부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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