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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미사일 낙탄지점 달랐다..현장 공개 의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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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일 강릉 시민을 밤새 불안에 떨게 했던 미사일 낙탄 사고 현장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국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은 현장 공개를 꺼렸는데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강릉의 한 군부대 안.

땅 속 곳곳이 깊게 파였고, 잔디도 맥없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당초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밝힌 곳은 미사일 발사 지점에서 1km 떨어진 군 부대 내 골프장.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미사일 추진체가 떨어진 곳은 골프장이 인근이 아닌 수십만 리터의 기름이 저장된 유류고 한 가운데였습니다."

낙탄 지점과 100여m 떨어진 곳에는 병사들이 있는 생활관도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유류고 내부 철조망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잔디와 소나무도 시커멓게 탔습니다.

군 당국은 지난 4일 저녁 11시쯤 발사한 미사일이 장치 결함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비정상 비행하다 곧바로 떨어졌고,

분리된 탄두는 폭발하지 않은 채 추진체가 1분 가량 연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 상황이 급박했다 판단했고 이어서 현장 안전조치는 확실하게 되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저희 사령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추진체는 불이 사그러 들었고 안전한 지역에 떨어져서..."

군 당국은 미사일 낙탄 직후 폭발 위험 반경 내 장병과 차량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키는 등 조치를 취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역주민은 물론 국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이 지난 7일 진상규명을 위해 현장 방문을 시도했지만, 군당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후 협의를 거쳐 현장을 공개한 건데, 낙탄 지점도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곳으로 확인되면서 오히려 의혹만 더 커졌습니다.



"대통령실과 장관은 이러한 심각성을 제대로 모를 것입니다. 이러한 심각성을 모르고 축소 은폐하니까 앞으로 대응조치도 제대로 할지가 의심스럽습니다."

부대 인근 주민들은 국회 특별조사위 구성 등 투명한 진상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운입니다.
김도운 기자 helpki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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