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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춘천 스톱모션스튜디오 '공중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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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춘천시가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무려 70억원 넘게 들여 지은 시설과 장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여)수요 예측 실패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공간은 없어졌고, 장비는 분해돼 방치되거나 증발됐는데도, 잘못을 책임지는 기관이 없습니다.
정동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2007년 문을 연 춘천 스톱모션스튜디오.

물체를 조금씩 옮기고,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스톱모션 기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국내 첫 시설이었습니다.

특수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만드는데 투입된 예산은 72억원에 달합니다.

◀브릿지▶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스튜디오는 용도가 변경됐고 장비와 전시물은 제대로 활용도 하지 못한 채 모두 폐기됐습니다."

건립 후 5년 간 마치 전시물처럼 제대로 쓰지도 못했고, 2012년부터 다음해까지 업체 한 곳에 무상임대했다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핵심 장비였던 모션컨트롤시스템, MCS는 현재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1층에 방치돼 있습니다.

조명시설은 모두 해체돼 야외무대 조명으로 사용되고 있고, 카메라와 렌즈, 모니터는 분해돼 각 부서로 흩어졌습니다.

편집 소프트웨어는 아예 폐기됐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요 예측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애니메이션 제작 시장이 굉장히 급변하던 시대였고요."

수요 예측이 잘못돼 사업이 실패했는데도 책임지는 기관이 없습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춘천시가 짓고 구매한 장비와 스튜디오를 받아 운영만 했고, 춘천시는 스튜디오를 지난 2007년에 현물로 출연해 넘긴 만큼 답변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매 당시 활용방안 검토나 운영상 잘못보다는 환경 변화가 문제였다고 해명합니다.



"굳이 왜 어렵게 스톱모션으로 그거를 찍어야 되느냐. 스톱모션 캐릭터 자체를 다 3D로 모델링해서 3D로 촬영하면 안되냐해서 그런 쪽으로 순식간에 넘어가버렸습니다. 사실은."

춘천시는 무용지물이 된 스톱모션 스튜디오를 로봇과 장난감 체험시설인 토이스튜디오로 바꾸는데만 국비를 포함해 또다시 32억원을 썼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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