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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민주
'거리낌 없는 무애의 삶'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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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중흥과 만해 한용운선생의 사상을 알리는데 공헌한 무산 큰스님의 영결식이 어제(30일) 속초 신흥사에서 열렸습니다.

한국문학사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스님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무애와 무욕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정진했습니다.

전종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세속 나이 87세로 입적한 무산 스님의 영결식이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스님은 설악권 주요 사찰인 신흥사와 백담사에서 선수행과 후학 양성에 매진했습니다.

'설악산 무애도인'으로 불릴만큼,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거리낌도 없는 언행은 자주 불교계 안팎의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종교와 빈부귀천에 관계 없이 낮은 자세로 모든 사람을 가슴에 품으려 했습니다.

만해마을이 있는 인제군 용대리 주민들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렸습니다.

스님은 특히, 백담사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한 한용운 선생의 자유.평등.평화사상 선양에 힘썼습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해 매년 만해축전을 개최하고, 국제 규모의 만해대상도 제정했습니다.

[인터뷰]01:19:00
"노벨상(수상자)만 하더라도 열명 이상이 만해대상을 받으셨어요. 그렇게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만해사상을 선양하고, 이땅의 불교문학을 진흥시키고 하는 그 심지를 이 어른이 세우셨어요."

시조시인인 스님은 한국 현대문학사에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선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한글선시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학으로 선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나를 내려 놓고, 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무애와 무욕의 삶이 문학의 주제이자 수행 정진의 화두였습니다.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며,

유한한 인생의 부질 없는 욕망을 꼬집었던 무산 스님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다는 적멸의 길로 떠났습니다.

G1뉴스 전종률입니다.
전종률 기자 jrje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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