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G1논평>비리 오명 예술계 쇄신 '촉구'
[앵커]
요즘 도내 예술계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한 도 단위 예술단체장이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비슷한 혐의로 다른 예술단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계 안팎에서 자성과 도덕성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국가나 지방 자치단체가 행정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단체나 개인에게 나눠주는 돈을 보조금이라고 합니다.

자생력이 약한 예술계는 보조금이 없으면 당장 살림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도내 한 예술단체가 보조금을 제멋대로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

해당 예술단체는 강원도로부터 지원 받은 보조금을 인쇄소와 여행사 등에 관련 비용으로 지출한 뒤 일부를 취소하고 되돌려 받았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작년 말까지 111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돈은 개인 통장에 별도로 입금돼 회식비와 출장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보조금이 당초 지원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예술계 일부에서는 무보수 명예직인 예술단체장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예술단체장이 수많은 회원을 관리하려면 사실상 돈이 필요한데, 개인 비용을 쓰는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예술계 일부에서는 보조금 유용을 불가피한 현실로 용인하는 풍조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보조금 유용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더구나 순수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예술계에서 관행처럼 벌어진 보조금 횡령에 대해 도민들은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 창달과 예술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설립된 예술단체의 비리 혐의는 묵묵히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대다수 예술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

아직 검찰의 판단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예술계가 횡령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조금 횡령이 적발된 예술단체 내부에서도 대의를 위해 누군가 책임질 일은 책임 지고 새해를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정신문화를 담당하는 해당 예술단체가 하루빨리 부도덕한 이미지를 벗고,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G1논평입니다.
전종률 기자 jrjeon@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