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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수달이 산다는 것"
[앵커]
최근 강릉에서는 경포호 인근 해변에 나타난 수달 가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번 수달의 발견은 경포 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친환경 올림픽 준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소치가 이번 동계올림픽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동물로 수달 두 마리를 뽑았다고 보도했습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때 파울로 이름 붙여진 문어가 승패를 맞췄던 것처럼, 수달로 화젯거리를 만들겠다는 계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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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과장되지만, 차기 올림픽 도시 강릉도 요즘 수달 이야기로 떠들썩합니다.

그것도 한마리가 아닌 세마리의 수달 가족이 한꺼번에 G1카메라에 포착되는 매우 드믄 일이 벌어진 겁니다.

자유롭게 헤엄치며 물고기를 사냥해 먹고, 바위에 올라 털을 말리며 쉬는 모습은 동물원 수족관에서 보던 수달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앙증맞고 경이롭기까지 한 수달 가족의 출현에 시민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수달 보호를 위해 소란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도 내걸렸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재작년 멸종위기종 1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 보고된 포유동물입니다.

수달이 산다는 것은 물이 깨끗하고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겁니다.

특히 경포 습지가 옛모습을 되찾으면서, 수달이 돌아왔다는 게 지역의 일치된 견햅니다.

40년만에 복원된 경포 습지는 전체 면적 27만㎡ 가운데 60%를 사람이 접근 못하는 핵심구역으로 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라졌던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꽃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먹이사슬 위쪽의 수달이 잇따라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수달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라고 재촉합니다.

잘 보호하면, 수달은 4년 뒤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강릉을 찾은 외국인들 앞에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올림픽 준비를 내세워, 강산을 마구 파헤치는 난개발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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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발견된 수달은 어미와 새끼들로 추정됩니다.

우리 사람들처럼, 새끼 수달 두마리는 곧 분가해 새로운 가족을 이룰 것입니다.

다음 세대에 건강한 자연을 물려줘야 하는 일은 인류의 의무이고, 누구도 시비를 따질 수 없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G1 논평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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