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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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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10> 육백마지기 '하늘을 걷다'
[앵커]
도내 곳곳의 숨은 비경과 명소를 찾아가는 G1 기획보도 '구석구석 강원도' 순섭니다.

백두대간 하면 웅장한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을 떠올리는 분이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백두대간 한 가운데 해발 1,200미터 고지 산 정상에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최돈희 기자가 평창 육백마지기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평창 청옥산 자락.

첩첩이 펼쳐진 고봉준령들, 강처럼 흐르는 구름 위로 귤빛 아침 햇살이 번집니다.

산마루를 휘감은 운무가 걷히자, 신록이 가득한 드넓은 고랭지 밭이 펼쳐집니다.

'육백마지기'

하늘과 맞닿은 마을에서 구름 위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을 보고 있으면 이름이 실감납니다.

평지가 드문 산골에서 볍씨 6백말을 뿌릴 수 있는 들판이라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한 치 뒷산의 곤드레 딱죽이 내가 다 뜯어줄꺼니~"

[리포터]
유네스코에 등재된 평창아라리에 나올 정도로 예로부터 산나물이 많았던 곳이지만, 1950년대 화전민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밭으로 개간된 겁니다.

탁 트인 풍광이 절경의 전부가 아닙니다.

고랭지밭 사이로 난 길을 조금만 걷다보면, 자작나무 숲과 마주하는데,

수려한 빛깔의 야생화들과 하늘 위로 곧게 뻗은 자작나무, 그 사이로 옅게 드리워진 햇빛은 이곳의 또 다른 비경입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어 가족 여행객을 위한 트래킹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평창강을 따라 20여 분을 가다보면, 병풍 같이 펼쳐진 절벽 아래 거대한 규모의 석회동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976년에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돼, 30여년이 지나서야 일반에 공개된 백룡동굴입니다.

빛이 전혀 없는 동굴에서 수억년의 세월이 빚어 낸 기묘한 모양의 암석을 구경하는 체험은 이색적입니다.

[인터뷰]
"종유석이랑 석순, 석주 들의 모양이 정말 신기하고, 어둠체험도 할 수 있어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리포터]
구름과 고랭지밭, 원시동굴이 어우러져 평창 여행의 새로운 테마가 되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흽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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