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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입대 통보 R
[앵커]
남자들에게는 군대 가는 꿈이 가장 무서운 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대다수 남자들에게 군 입대는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일 당장 군에 입대하라는 통보를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실제로 이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대학생 정영석 씨는 며칠 전, 병무청 홈페이지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전날이 자신의 입영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22년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받아봐요. 인터넷 카페에서나 보는 일이 저한테 닥친거니까.."

[리포터]
사정은 이렇습니다.

정씨는 지난해 말, 군대에 가기 위해 육군 특기병에 지원했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에 오는 7월 상근 예비역 입영 통보를 받아, 상근 예비역으로 군대 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육군 특기병으로, 그것도 전날이 입대 날짜였던 겁니다.

정씨는 곧바로 병무청에 항의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더 황당했습니다.

병무청 측은 내일까지 입대하지 않을 경우, 입영 거부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오히려 종용했습니다.

[인터뷰]
"너가 지원한거니까 입대를 해야된다 안그러면 입영 거부, 그거라해서 벌점을 받는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리포터]
병무청은 정씨가 특기병 지원에 합격했는데, 전산상의 오류로 정씨에게 합격 통보가 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씨에게 입대를 종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입대를 종용한 게 아니라, 일부 지원자의 경우 상근 예비역을 원하지 않아 특기병 입대를 권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입영을 하려는 의사가 중요하잖아요. 어떤 사람은 상근 예비역이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요. 내일이라도 가겠다 그러면 내일 입영하면 되구요, 우리가 하루 늦춰서 받아주면 되고."

[리포터]
결국, 정씨는 7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지만, 허술한 병무 행정에 멀쩡한 청년이 하마터면 입영 거부자가 될 뻔 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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