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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르포/재개발 단지.."남겨진 사람들"
2015-07-01
홍성욱 기자 [ hsw0504@g1tv.co.kr ]
[앵커]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아파트 단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건데요.
입주민 대부분이 떠나면서 흉물스럽기까지 한데, 철거를 코앞에 두고도 아직 집을 비우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딱한 사정을 지닌 이들을 홍성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입주민들이 떠나버린 춘천의 한 아파트.
천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 창문이며, 입구마다 이주를 알리는 빨간 엑스(X) 표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폐허로 변해버린 지 벌써 석달,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녁때나 어두울 때는 이쪽으로 안다니죠. 낮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요."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바로 군데 군데 모아져 있는 쓰레기 더미입니다.
주민들이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누구 하나 치우는 사람이 없다보니 이렇게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는데요. 아직 철거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단지 내 가로수들이 이렇게 하나같이 밑둥이 잘려져 버려졌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간 아파트 안은 어떤 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현관문에도 밖에서 보신것 처럼 빨간색으로 엑스(X) 표시가 돼 있습니다. 집을 완전히 비웠다는 표시인데요. 안으로 직접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에 보면, 이사를 완전히 마친 상태라서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방안을 한번 보실까요. 남아 있는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벽에는 고시장이 한장 붙어 있는데, '집 주인의 점유를 해제하고 집행관이 이를 보관한다'는 내용의 고시장입니다"
말 그대로, 재건축 사업에 집주인이 동의했다는 뜻입니다.
재건축조합측이 아파트를 철거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만나려고 하자, 용역업체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어찌됐건 여기 지금 조합 사유지 땅 아닙니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막는 사람들이고. <이분(주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다른 곳에서 만나시든지.."
한시간 실랑이 끝에 조합의 허락을 받고 만난 이대호씨.
이씨는 25년 넘게 산 이 아파트의 신규 분양권을 포기했습니다.
1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 결국 보상금을 받는대로 춘천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뷰]
"형편도 안돼고, 그 금액하고 맞지도 않고 내가 볼 때는 아니고 싶고 그러니까 안 나가는 거죠. 돈을 받아야 나갈 거 아니에요. 어디가서 뭘하더라도.."
월세로 살고 있는 김태수씨의 처지는 더 딱합니다.
몸이 아파 거동조차 불편한 상황에서 당장 갈곳을 구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몸이 아픈데 어디가서 일도 못하고 여기 보면 약봉지가 쌓여 있어요. 약으로 사는데 죽겠어요"
현재 아파트에 남아 있는 주민은 모두 4가구.
보상은 더디기만 한데, 철거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상 한달 동안 철거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네 가구 때문에..조합원 분양이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분양 계약을 하게 되는데, 계약금이 들어오면 이분들부터 최우선적으로 보상할 계획.."
자치단체도 권한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
분양받을 형편도,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돈도 부족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극빈층을 배려하는 재건축 정책이 아쉽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낙후된 아파트 단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건데요.
입주민 대부분이 떠나면서 흉물스럽기까지 한데, 철거를 코앞에 두고도 아직 집을 비우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딱한 사정을 지닌 이들을 홍성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입주민들이 떠나버린 춘천의 한 아파트.
천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 창문이며, 입구마다 이주를 알리는 빨간 엑스(X) 표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폐허로 변해버린 지 벌써 석달,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녁때나 어두울 때는 이쪽으로 안다니죠. 낮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요."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바로 군데 군데 모아져 있는 쓰레기 더미입니다.
주민들이 이사를 가면서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누구 하나 치우는 사람이 없다보니 이렇게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는데요. 아직 철거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단지 내 가로수들이 이렇게 하나같이 밑둥이 잘려져 버려졌습니다"
사람들이 떠나간 아파트 안은 어떤 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현관문에도 밖에서 보신것 처럼 빨간색으로 엑스(X) 표시가 돼 있습니다. 집을 완전히 비웠다는 표시인데요. 안으로 직접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에 보면, 이사를 완전히 마친 상태라서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방안을 한번 보실까요. 남아 있는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벽에는 고시장이 한장 붙어 있는데, '집 주인의 점유를 해제하고 집행관이 이를 보관한다'는 내용의 고시장입니다"
말 그대로, 재건축 사업에 집주인이 동의했다는 뜻입니다.
재건축조합측이 아파트를 철거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만나려고 하자, 용역업체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어찌됐건 여기 지금 조합 사유지 땅 아닙니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막는 사람들이고. <이분(주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다른 곳에서 만나시든지.."
한시간 실랑이 끝에 조합의 허락을 받고 만난 이대호씨.
이씨는 25년 넘게 산 이 아파트의 신규 분양권을 포기했습니다.
1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 결국 보상금을 받는대로 춘천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뷰]
"형편도 안돼고, 그 금액하고 맞지도 않고 내가 볼 때는 아니고 싶고 그러니까 안 나가는 거죠. 돈을 받아야 나갈 거 아니에요. 어디가서 뭘하더라도.."
월세로 살고 있는 김태수씨의 처지는 더 딱합니다.
몸이 아파 거동조차 불편한 상황에서 당장 갈곳을 구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몸이 아픈데 어디가서 일도 못하고 여기 보면 약봉지가 쌓여 있어요. 약으로 사는데 죽겠어요"
현재 아파트에 남아 있는 주민은 모두 4가구.
보상은 더디기만 한데, 철거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상 한달 동안 철거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네 가구 때문에..조합원 분양이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분양 계약을 하게 되는데, 계약금이 들어오면 이분들부터 최우선적으로 보상할 계획.."
자치단체도 권한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
분양받을 형편도,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돈도 부족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극빈층을 배려하는 재건축 정책이 아쉽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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