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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동해안 철책.1> '찔끔' 철거 R
[앵커]
동해안에 설치된 군 경계 철책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수십년 동안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G1뉴스에서는 동해안 군 경계 철책이 왜 철거가 안되는 지, 철거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 지 등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동해안 군 경계 철책의 실태와 문제점을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강릉시 연곡해변입니다.

숙박업소와 해변 사이를 군 경계 철책이 가로막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큽니다.

마을 해변을 개장했지만, 군 작전 때문에 정해진 시간 외에는 해변을 이용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삭막하죠. 분위기도 앞에 초소도 있으니까 애들도 막 나가서 놀라고 하는 것도 겁이 나고."

고성 초도해변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이 곳의 경계 철책은 곳곳이 무너진 채로 방치돼 있어, 사실상 제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군부대 측은 작전상 경계 철책이 필요하다며 철거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해변에 미역을 걷으러 갈 때조차 일일이 군부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해변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이나 수익 창출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쉽게 말하면 간첩이 넘어온다는데 간첩이 이거 때문에 못 넘어온다는 게 초등학생한테 물어봐도 이해를 못 할거예요"

파도로 인해 철책이 훼손되면서, 매년 고성군이 부담하는 보수 비용만 1~2억원.

그 비용이면 철책을 걷어내고 대체 감시 장비를 설치하기에 충분하지만, 군부대가 철책 철거를 거부하면서 매년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군비가 많이 낭비가 되고 이번 기회에 그 예산을 가지고 대체 장비를 설치하면 시설 개선도 되고 이미지도 좋아지고, 모든 게 좋아질텐데."

동해안 6개 시.군 해안선 가운데, 군 경계 철책이 설치된 구간은 161km.

최근 강원도가 국방부에 26.4km의 철책 철거를 요청했지만, 대체 장비를 설치해주는 조건으로 철거 결정이 난 구간은 14.8km에 불과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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