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병사들 안 가는 군장병 휴게쉼터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접경지역 경제에서 군장병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자치단체마다 군인을 겨냥한 소비활성화 정책이 다양합니다.

최근엔 군장병의 지역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면서 십수억원씩 들여 휴게 시설을 짓고 있는데, 정작 군인들 반응은 뜨뜻미지근 합니다.
원석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인제에 새로 생긴 군장병 쉼터입니다.

고가의 최신 VR장비가 10대 놓였고, 도서관과 휴게공간도 꾸며졌습니다.

인제군이 군장병에게 문화 혜택을 주겠다며 조례를 제정하고, 15억 원을 투입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정작 군장병의 발길은 뜸합니다.



"코로나19로 군장병의 외출과 외박도 불안정하지만, 굳이 부대 밖을 나와서 병사 쉼터를 가겠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군인과 지역 주민은 반값에 이용할 수 있지만,

시내와 거리가 멀어 대중 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군장병 입장에선 마음 먹지 않고서는 가지도 못하는 겁니다.

결국 군장병 쉼터에는 군 간부와 지역 주민만 간간이 찾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 거리가,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가 또 아니다 보니까.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장병들이 외출을 나온다고 하면, 시간이 제한돼 있잖아요. 여기에 쓸 시간을 많이 할애를 안하는 거 같아요."

양구의 군장병 휴게쉼터는 15억 원이 들어갔지만, 개관한 지 반 년도 안돼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자기가 필요한 물건 사고, 먹고 들어가기가 바쁜 거죠. 그래서 저희가 군인을 받아본 게 두세 번밖에 안돼요."

강원도내 접경지 5개 군이 군장병 휴게 시설을 만들었는데 대부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자치단체가 애써 마련했다고는 해도 민간 시설과 비교할 수는 없고, 병사들이 원하는 공간과도 온도차가 너무 큽니다.



"(쉼터 있잖아요, 여기 좀 자주 가시나요?) 아니요, 안가요. 그냥 뭐 VR은 안하니까."

도내 접경지역에 내년까지 조성될 군장병 휴게쉼터는 모두 14곳으로, 예산 규모는 119억 원에 달합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