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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고 잡혀죽고'..야생동물 힘겨운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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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냥 둬도 겨울철은 폭설과 추위로 먹이가 없어 야생동물들에게는 힘겨운 기간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먹이주기 행사가 끊긴데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밀렵마저 기승을 부려 야생동물 역시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현장을 정동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천연기념물 산양의 주서식지인 진부령 산자락.

동물협회원들이 험준한 산길을 따라 오릅니다.

발자국과 배설물을 추적해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마다 먹이를 놔둡니다.

찾기 쉽게 건초는 쌓아두고 곡식 낱알은 먹기 좋게 흩뿌려 놓습니다.

[인터뷰]
"다른 때보다 야생동물도 엄청나게 많이 추위를 느끼고 힘들어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사람들의 돌봄 속에서 같이 더불어서 공존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들 자체가 힘들다보니까.."

매년 겨울철이면 한 달에 3번씩, 10년 넘게 먹이주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먹이주기 행사가 끊긴 올해에는 사실상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브릿지▶
"먹이주기와 함께 감시활동도 하고 있는데 밀렵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이동로 관찰과 밀렵 행위 단속을 위해 설치한 감시카메라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 떼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산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걸고 저희들이 그걸 판독을 하고 그렇게 보호를 하는데 며칠 전에 와서 보니까 이걸 다 떼어갔어요."

사람이 지켜주지 않으면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은 금방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먹이 부족과 날로 지능화되는 밀렵으로 야생동물들도 사람 못지않게 그 어느 해 보다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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