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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에 손에 든 '빛나는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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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학교 문턱 밟기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요.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한글을 깨치고, 초등 학력 과정을 이수해 졸업장을 받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평창 문해교실에서 열린 졸업식에 곽동화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팔순을 넘긴 할머니들이 고운 한복에,
졸업 가운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졸업 축하드리고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고개는 살짝만, 살짝."

6년 넘게 도서관에 다녀, 초등학력을 수료하게 된 문해교실 졸업식날.

학교를 다니는 게 소원이었던 소녀들은 할머니가 돼서야 배우지 못한 한을 풀었습니다.

졸업장을 손에 들고, 몰래 눈물을 훔칩니다.

[인터뷰]
"눈물 날 정도로 기뻐요. 너무 좋아요. 7년을 배웠어요. 7년을 배워가지고 올해 졸업장을 받는데, 기분은 말할 수 없이 기뻐요."

중년을 넘긴 자녀들도 어머니의 졸업이 감격스럽습니다.

[인터뷰]
"초등학교를 못 나오셨어요. 매일 매일 공부할
때 못 하는 거 있으면 제가 거의 숙제 도와드리
고 했는데 이렇게 졸업하신다니까 어머니도 좋아하시고, 설레서 잠을 못 주무시더라고요. 좋아서."

이번에 평창 대관령도서관 문해교실에서 초등학력 과정을 이수한 할머니는 모두 아홉분.

평생교육법에 따라 초등과 중등 각각 학력별 3단계 문해교육 프로그램 중 초졸 학력을 인정받은 겁니다.

노년의 학생들은 국어와 수학, 미술 등 8개 과목을 연간 240시간 수강했습니다.

문해교실은 초.중 학력별로 최장 3년씩 운영되는 과정으로, 현재 도내 20개 기관에서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
"성인문해는 계속 유지됩니다. 지역마다 많이 홍보돼서 (평창군) 성인문해 초등과정이 2021년도 6군데가 1단계로 개강했습니다."

도내 초.중등학력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부터 운영돼,

지금까지 287명이 초등학력 인정을 받았고 아직 중등학력 졸업자는 없는 상탭니다.
G1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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