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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뒹구는 통일신라 유물.."문화재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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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국사의 석가탑이나 다보탑같은 잘 알려진 국보가 아니어도, 역사를 담은 유물은 우리 곳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존 가치가 커도 문화재로 지정이 안 되면 사실상 방치되는 실정입니다.

예산과 인력 부족 탓인데, 문화재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얼추 탑 같기는 한데, 남은 건 이 빠진 지붕돌 2개에 밑받침 기둥뿐입니다.

통일신라 하대, 어느 큰 사찰의 3층짜리 석탑이었을 걸로 추정되는데,

이만큼이라도 보존된 게 기적입니다.

굴러다니던 돌 무더기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중장비로 끌어모으고 울타리 쳐 십수 년을 지켜온 겁니다.

[인터뷰]
"저 유적이 이 소나무 밑에서 술자리가 됐고, 사람들이 앉아서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아, 이건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나 유지·보수
체계에서 소외된 건 물론,

천 년 전 통일신라 유물이 하마터면 한낱 돌덩이로 길바닥에 나뒹굴 뻔했습니다.

[인터뷰]
"구성 요소들을 봤을 때 통일신라 시대 때 잘 갖추어진 사찰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이 평평한 돌들도 고유의 홈 등 정교한 짜임새를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옆의 석탑과 함께 꽤 규모있는 사찰을 구성하던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존 가치 있냐 없냐가 아니라, 문화재냐 아니냐에 따라 유물의 운명이 갈립니다.

이런 비지정 문화재는 각 지자체 관할인데, 예산도 없고 인력도 부족해 사실상 지정된 문화재 관리하기도 벅찬 실정입니다.



"그 외의 것까지는 저희가 예산도 없고, 지정이 되어있지 않아서 저희가 어떻게 손을 댈 상황이..(인력도) 저희 팀에 3명.."

문화재청은 오는 2024년까지 전수검사를 벌여,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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