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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충취재
<집중.1> 제 기능 잃은 '90억' 소양호 수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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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양강댐 상류는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때문에 생태 서식지 보존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이 중 하나가 '수중보'라는 시설입니다.

보 안쪽으로 상시 물을 가둬 탁수 정화 등의 역할을 하는 건데요.

하지만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수중보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집중취재, 원석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겨울축제 원조'로 불리는 인제 빙어축제장 부근 소양호 상류.

물속에 잠겨있어야 할 수중보가 훤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16년 90억 원을 들여 준공한 높이 12m, 길이 220m의 성재보입니다.

최근 장마로 상류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보 안쪽이 바싹 가물었습니다.

메마른 호수 바닥에선 중장비 작업이 분주합니다.

[인터뷰]
"요새 같으면 3일 봄 같으면 열흘, 물 없을 때. 근데 공사하면서 준설을 했기 때문에 물을 뺀 거예요."

인제군이 성재보의 수문을 몇 달째 열어놨기 때문입니다.

이런 탓에 소양호 최상류의 물을 막아,

생태계 보호와 수질 개선을 해야하는 수중보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수중보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수중보를 설치하면 최상류에서 내려오는 탁수가 수중보에 막혀 가라앉고,

정화된 물은 한강수계인 소양강댐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또 수중보가 일정한 수위를 유지해 안정된 습지와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습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화천) 파로호에 있는 부댐(수중보) 2개는 정상적으로 물을 잘 가둬두어서 수생식물이 아주 잘 살고 있는 좋은 서식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만 지금 물을 빼서 원래 건설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거죠."

인제군은 준설 공사와 홍수 대비를 위해 수문을 한시적으로 열어놨다는 입장입니다.

또 갈수기엔 성재보가 있든 없든 수위가 낮았고,

때문에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준설 목적으로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물이 빠져 있는 상태이고요. 향후에 비가 오면 담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생태 전문가는 갑작스런 담수는 오히려 급격한 수위 변동을 일으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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