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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감춰진 부조리를 샅샅히 파헤져 다함께 바로잡겠습니다.
<기동.1> 동해바다 '그물밭'
[앵커]
청정 동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폐그물 때문입니다.

G1 취재 결과, 조업을 하다 버려진 폐그물과 통발이 바닷 속에 쌓이면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어획 자원까지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죽음의 덫'으로 불리는 폐그물.
G1 뉴스에서는 오늘부터 폐그물의 실태와 문제점, 해결 방법은 없는 지를 심층 보도합니다.
먼저, 바닷 속 폐그물의 현주소를 조기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30년째 주낚으로 문어 잡이를 하는 김주익씨는 요즘 조업을 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바다에 던진 낚시코 41개 가운데, 폐그물에 걸려 끊어진 낚시줄만 10여개.

1시간 동안 건져 올린 건 폐통발이 전붑니다.

폐통발 속에는 쓰고 버린 미끼통과 죽은 해삼, 게딱지 등이 뒤엉켜 있습니다.



"<이게 뭐가 걸린 거예요?> 통발이 걸린 거예요. <통발인지 문어인지 아세요?> 예, 우리는 알아요. 여기 있다 보면, 문어에 걸린 건지 통발에 걸린 건지 알아요"

바닷 속 폐그물은 얼마나 심각한 걸까?


"취재팀이 직접 물 속으로 들어가 바닷속 폐그물의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속초 앞바다 수심 25미터 지점.

물 속에 들어가자마자, 어지럽게 뒤엉킨 각종 폐그물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폐그물 더미에는 돌고래 1마리가 걸려 죽은 채로 부패하고 있습니다.

낚시줄이 얼마나 많이 감겼는 지 뜯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인근 고성 앞바다도 사정은 마찬가지.

폐그물 한 쪽에는 살아 있는 볼락이 걸려 몸부림을 치고, 그 옆에는 썩어서 뼈대만 남은 물고기가 걸려 있습니다.

물고기의 서식지인 어초와 바위 할 것 없이 그물이 걸릴 틈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폐그물 밭으로 변해 있습니다.

[인터뷰]
"각종 폐그물이 너무 많이 버려져 있다. 이대로 가면 해양 생태계가 망가지는 건 순간이다"

한해 동안 바다 속에 버려지는 폐그물은 9백톤, 폐통발도 440만개나 됩니다.

길이로 따지면 서울에서 부산을 6번 왕복할 수 있는 양으로, 지금까지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이 얼마나 될 지는 짐작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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