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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2> 감정 결과 "한 사람이 작성했다"
[앵커]
원전 유치 찬성 서명부에 서명한 적이 없는데,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서명부 한번 보시죠.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떠신가요? 여러 사람이 썼다고 하기엔 글씨 자체가 너무 비슷하죠./

취재팀이 이런 의혹을 풀기 위해, 문서 전문 감정가에게 감정을 의뢰해 봤습니다.
계속해서, 김채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문서 전문 감정가는 원전유치 찬성 서명부의 각 장은 각각 한 사람이 작성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ㄱ(기역)'자의 끝부분 모양이 모두 같고, '호'자를 한 획으로 쓰는 습관이 일치한다는 겁니다.

또, 다른 장에서는 숫자를 쓰는 방법과 서명란의 동그라미를 타원으로 그린 점이 동일하다며, 모두 한 사람이 쓴 글씨라고 설명했습니다.

◀전화INT▶
"전체적인 글자의 형태와 각 필적의 특징적인 부분이 비슷하게 관찰된 것으로 보아 모두 각 한 사람이 쓴 필적으로 추정됐습니다"

서명부는 특정 현안에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의혹은 또 있습니다.

서명부에 적힌 주소가 601호부터 606호까지, 701호부터 706호까지 한 집도 건너뛰지 않고 이어져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모두가 같은 시간에 집에 있었다고 가정하지 않는 한, 순서대로 서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면, 엉뚱한 곳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000씨댁 아닌가요?) 네? (000씨댁 아닌가요?) 여기 렌터카인데요. 이 번호는 렌터카 하기 전 옛날부터 쓰던 번호예요. (몇년 정도 되셨나요?) 한 29년 정도 됐는데요."

이름과 주소만 있고 서명이 없거나, 서명란에 '동그라미(O)' 표시만 돼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3년전, 96.9%가 원전에 찬성했던 삼척지역에서 최근 주민투표가 반대 우세로 나온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원전 논란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서명부 조작 의혹 규명이 시급해졌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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