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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경제혁신이 해고인가?"
[앵커]
도내에 때아닌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쳤습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집단 해고 통보여서 충격이 큽니다.

직장을 잃게 된 근로자와 가족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한데,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민심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G1 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강원랜드는 설날을 앞두고 계약직 직원 152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삼척에서는 동양시멘트 하청업체 근로자 101명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IMF시대도 아닌데, 정초부터 느닷없이 불어온 집단해고 바람이 매섭기만 합니다.

강원도가 대기업이 많은 곳이라면 화가 덜 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원랜드가 어떤 기업인지, 어떻게 세워졌는지 또 말하기엔 이제 민망합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 대부분이 강원도 출신 젊은이들입니다.

검은 탄가루 마시며 키운 자식들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살아도 자식들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게 다같은 부모 심정입니다.

그 부모들의 땀과 눈물로 세워진 기업에서 그 자녀들이 쫓겨나게 돼 분노와 실망감이 더 큽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동양시멘트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내일부터 출근할 곳이 없습니다.

실업자가 된 아버지들은 처자식의 끼니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가장이 하릴없이 논다는 것은 석회석 채굴 작업보다 더 고통스런 일이 될 겁니다.

경영정상화가 실직 노동자 가족들의 하루 세끼 밥보다 중요한 것인지,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 근로자 개개인은 쉽게 터트려도 되는 비눗방울 같은 존재가 돼버리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경제 앞에서는 사람이 먼지 한 점의 무게도 되지 않는 것 같아 세상 살이가 두렵습니다.

순서가 틀렸습니다.

강원랜드는 돈이 없어서 직원을 집단 해고할 정도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아닙니다.

기획재정부 말 한마디로 계약해지 통보를 하기 전에 먼저 정부를 설득해야 했습니다.

동양시멘트도 회사가 어렵다면,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면,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고 나누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혁신을 강조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실업률은 3.5%,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9%까지 높아졌습니다.

경제 혁신은 말이 거창하지, 근본은 먹고 사는 민생의 문제입니다.

일자리가 우선돼야 가정이 있고, 복지가 있고, 정부가 있습니다.
G1 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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