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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이제는 올림픽 이후 대비해야
[앵커]
요즘 강릉을 가 보면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빙상경기가 열리는 올림픽파크 부지에선 하루가 다르게 경기장의 웅장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막이 2년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도는 물론 평창과 강릉, 정선 등 개최지역이대회 준비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허겁지겁 대회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리포터]
그러다 보니 올림픽 이후가 걱정입니다.

사실 대회 준비에 시간이 촉박한 건 맞습니다.

경기장 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폐회식장도 빠듯한 일정만 남아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올림픽 개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특히 연초부터 테스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그야말로 올림픽을 목전에 앞둔 셈입니다.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숨가쁘게 대회 준비에만 골몰하다 보면 정작 강원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소홀해 질 수 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장을 비롯해 경기장 사후 활용은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해 누가 어떻게 관리할 지 논의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개.폐회식장이 들어서는 올림픽프라자 일대도 대회 이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올림픽특구는 향후 강원도의 성장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얼마전 강릉 경포에 대규모 호텔이 착공에 들어가는 등 강릉 해안가를 중심으로 일부 가시적 성과가 있지만, 올림픽 주 개최지인 평창과 정선은 이렇다 할 진척이 없습니다.

대회가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둘러야 합니다.

올림픽을 통한 강원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너무 거창한 계획만 세우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최근 도내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주축이 돼 도시락을 비롯해 올림픽과 연계된 상품개발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이들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선 정부나 강원도차원에서 뒷받침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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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가 세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물입니다.

그동안 변방에만 머물렀던 강원도가 이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제라도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차근차근 논의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G1 논평입니다.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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