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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레고랜드, 문화재 현안부터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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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
춘천 레고랜드 사업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문화재 보존과 개발 입장이 맞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사업이 시행사에 대한 검찰 수사로 주춤하더니 문화재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중도 문화재보존구역이 사업 추진에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 시행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문화재가 계속해서 걸림돌이고 되고 있어 레고랜드 사업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큰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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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는 현재 진입교량 공사가 한창입니다.

길이 천59미터, 왕복 4차선 다리를 놓기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비와 시.도비 896억원이 투입되는 레고랜드 연결 관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와 연결되는 중도 사업부지가 문화재보존구역입니다.

다리와 직선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한 레고랜드의 중심 도로가 이미 3년 전에 문화재보존구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이 지역을 '유구가 밀집되고 잔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추정된다'며 개발행위를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사업 추진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부지가 레고랜드 조성 계획이 논의되기 전인 지난 2007년 이미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기 때문에 문화재청이 사업을 허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G1취재 결과 해당 구간을 관통해 도로를 직선화하기로 했던 강원도의 제안을 최근 문화재청이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해당 부지가 매장문화재보존구역으로 확정되면 도로를 건설할 수 없다며, 지난 2007년 도시계획도로에 근거한 사업 추진은 행정착오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선사시대 주거 유적과 유물이 발굴돼 역사.학술적 가치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차라리 중도를 그대로 살려 역사.유물 테마파크로 보존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배경입니다.

일부 문화재위원들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흙으로 다시 덮은 곳에는 어떠한 개발 행위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문화재위원회가 계속해서 이같은 입장을 견지할 경우 레고랜드는 현재 실시설계 중인 테마파크에 대한 설계 변경이 불가피합니다.

앞으로도 문화재의 발굴 여부와 보존 방향에 따라 레고랜드의 시설 배치가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춘천 레고랜드는 당초 2017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다 지금은 2018년 7월로 1년 이상 개장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의욕을 보였던 일부 투자사가 발을 빼거나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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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는 강원관광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걸림돌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오는 6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사업 전반에 대한 주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화재 문제부터 테이블에 올려 놓고 공론화해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레고랜드 사업이 과연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는 것인지, 주민 우려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관계 당국의 적절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G1논평입니다.
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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