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G1논평>"강원도 자존심 살리는 선거로.."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저는 아직 KTX를 못타봤습니다.

시속 300Km가 얼마나 빠른지, 승차감은 어떤지, 그 느낌을 모릅니다.

강원도에 고속철도가 없어서 KTX를 타보지 못했다는 말은 물론 비논리적입니다.

영호남 다 가는데, 왜 강원도만 안오느냐고 묻는 것도 이젠 식상합니다.

서울~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가 경제성이 없다고 하는데,

전라남도는 목포와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KTX 건설이 '타당성이 있다'며 민간추진위를 구성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

지금 동서고속철도를 빨리 해달라고 조르는 게 아닙니다.

30년 숙원, 역대 대통령이 다 약속한 사업을 해결 못하는 무기력한 강원도 정치를 탓하는 겁니다.

4.13총선 공약에 동서고속철도가 또 등장했습니다.

여야 모두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박한 심정은 알겠지만,

이미 다 알고, 당연히 추진돼야 하는 사업을 굳이 재탕삼탕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다른 공약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올림픽 성공 개최와 문화올림픽, 유라시아 전진기지 철도망 확충, 금강산관광 재개, 동해안 군철조망 철거...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이미 나왔던 게 수두룩합니다.

포장을 좀 바꾸고, 표현을 좀 세련되게 구사한 것 뿐입니다.

새롭다면 제2경춘국도 건설과 과학기술원 설립 정도입니다.

이번 총선은 처음부터 정책대결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선거구 획정 지연부터 살생부와 막말녹취록에 비례대표 셀프 공천과 옥새반란까지,

코미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중앙 정치쇼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습니다.

이번 선거를 정책과 비전, 새인물이 없는 '3무 총선'이라고 합니다.

19대 보다 더 최악의 국회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가 비뚤어졌다고, 유권자들이 참정권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실망과 불신이 커도, 투표는 소중한 권리이자 책무입니다.

일 잘하는 정당과 후보에게는 상을 주고, 일은 안하면서 국고만 축내는 정당과 후보라면 벌을 줘야 합니다.

그 상벌 제도가 바로 선거이고 투표입니다.
---------------------------------------

투표는 엄중한 심판입니다.

선택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당의 정책이 더 현실적인지, 누가 공약을 더 잘 지키는 인물인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좌우 논쟁,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 같은 거대 담론보다 지역의 가치와 지역 발전에 방점을 찍고,

무엇보다 진정으로 강원도와 도민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