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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영동고속도로, "주말 공사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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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이용했다면, 곳곳에서 진행되는 보수 공사 때문에 도로가 막혀, 짜증 좀 나셨을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영동고속도로에 대한 전면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도로가 노후돼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면, 길이 좀 막히는 불편이 있더라도, 당연히 공사는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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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사 과정을 들여다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한 둘이 아닙니다.

현재 영동고속도로 강원도 구간에서만 상.하행선 모두 합쳐, 6개 구간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중인데요.

한 공사 구간이 길게는 7~8 킬로미터에 달해, 한 곳을 통과하는 데만, 무려 1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이러다보니, 주말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오는데, 평소보다 2~3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주말까지, 한 차선을 막고, 꼭 공사를 해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취재팀이 도로공사 측에 수차례, 주말공사 대신 주중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거나, 야간공사를 통해 공기를 맞출 수는 없느냐고 물었지만,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절대 공기가 빠듯하다, 야간 공사는 위험하다는 말만 합니다.

절대 공기가 부족하다면, 왜 좀 더 일찍 공사에 착수하지 않았는 지, 외국에서는 도로가 막힐까봐 낮에 공사를 하지 않고, 일부러 야간에 공사를 하는데, 우리는 안되는 거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사가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불편도 불편이지만, 공사 장기화로 인해 강원관광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동고속도로가 막힌다고 소문이 나면서, 이미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도로 보수공사를 위해, 한 두달 주말장사 매출이 줄어드는 건, 감수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내년 말까지 참으라는 건, 지역 상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요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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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관계자의 말처럼, 관광객들은 강릉 대신, 남해안과 서해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먹고사는 동해안 상인들은 달리 대안이 없기에, 주말 만큼은 공사를 중단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여서, 어떤 해법이 있는 지 잘은 모르지만, 주말 공사를 대체할 방안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도로공사 측은 이제라도, 절대 공기가 얼마나 부족한 지, 야간공사는 정말 불가능한 건지, 비용이 추가로 든다면 얼마나 더 드는 지, 속시원히 설명하고, 적극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그게, 불편과 피해를 입고 있는 운전자와 영동지역 상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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