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G1논평> "또 밥그릇 싸움"..민생 외면
2016-07-10
김형기 기자 [ hgk@g1tv.co.kr ]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도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가 후반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의장단 구성을 놓고,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이 자리 싸움을 하면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습니다.
시.군의회도 볼썽사나웠지만, 도민을 대변한다는, 아니 도민을 대변해야 하는 강원도의회의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집중호우에 인명 피해가 나고, 농작물이 침수되는 와중에도, 감투싸움에만 골몰했습니다.
--------------------------------------------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전체 44석 가운데 37석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의장과, 부의장 2자리는 물론, 상임위원장 6자리까지, 9자리 모두를 가져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더불어 민주당은 13.6%의 의석 점유율에 따라, 최소 상임위원장 1자리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더불어 민주당의 요구를 끝내 거절하자, 민주당은 본의회 첫날,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의원총회를 이어갔습니다.
대치 국면이 사흘째 이어지고, 도내에도 비 피해가 속출하면서, 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무섭도록 차가워졌습니다.
이런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극적으로 타협안을 도출했습니다.
의장단 9석은 원안대로 새누리당이 모두 가져가는 대신, 예결위원장과 인사청문위원장 등 비상임 위원장 2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갖도록 한 겁니다.
결국 사흘 만에 대치와 파행은 끝났지만, 도민들은 다시 한번 지방의회의 민낯을 봐 버렸습니다.
이번 결말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난 여론과 따가운 눈총만을 빼면, 새누리당은 9자리를 모두 지켰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에 특위위원장 2자리를 챙겼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얄팍한 셈법과 정치 공학만을 따진다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언컨대, 도의회는 이번 후반기 원구성 과정을 통해,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집단으로 재차 인식됐습니다.
--------------------------------------------
강원도의회는 말로는, '섬기는, 일하는, 가까운' 도의회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젠 이렇게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도민을 무시하는,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딴 나라에 사는' 도의회라고 말입니다.
갈등과 타협이 정치의 본질이라고는 하지만, 민생과 정책 대결을 위한 갈등이 아닌, 감투를 차지하기 위한 갈등을 말하는 건, 분명 아닙니다.
정당정치가 민주주의의 본령인데, 이런 되풀이되는 구태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지방의회 선거에선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도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가 후반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의장단 구성을 놓고, 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이 자리 싸움을 하면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습니다.
시.군의회도 볼썽사나웠지만, 도민을 대변한다는, 아니 도민을 대변해야 하는 강원도의회의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집중호우에 인명 피해가 나고, 농작물이 침수되는 와중에도, 감투싸움에만 골몰했습니다.
--------------------------------------------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전체 44석 가운데 37석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의장과, 부의장 2자리는 물론, 상임위원장 6자리까지, 9자리 모두를 가져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더불어 민주당은 13.6%의 의석 점유율에 따라, 최소 상임위원장 1자리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더불어 민주당의 요구를 끝내 거절하자, 민주당은 본의회 첫날,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의원총회를 이어갔습니다.
대치 국면이 사흘째 이어지고, 도내에도 비 피해가 속출하면서, 도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무섭도록 차가워졌습니다.
이런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극적으로 타협안을 도출했습니다.
의장단 9석은 원안대로 새누리당이 모두 가져가는 대신, 예결위원장과 인사청문위원장 등 비상임 위원장 2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갖도록 한 겁니다.
결국 사흘 만에 대치와 파행은 끝났지만, 도민들은 다시 한번 지방의회의 민낯을 봐 버렸습니다.
이번 결말에 대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애써 자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난 여론과 따가운 눈총만을 빼면, 새누리당은 9자리를 모두 지켰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에 특위위원장 2자리를 챙겼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얄팍한 셈법과 정치 공학만을 따진다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언컨대, 도의회는 이번 후반기 원구성 과정을 통해,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집단으로 재차 인식됐습니다.
--------------------------------------------
강원도의회는 말로는, '섬기는, 일하는, 가까운' 도의회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젠 이렇게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도민을 무시하는,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딴 나라에 사는' 도의회라고 말입니다.
갈등과 타협이 정치의 본질이라고는 하지만, 민생과 정책 대결을 위한 갈등이 아닌, 감투를 차지하기 위한 갈등을 말하는 건, 분명 아닙니다.
정당정치가 민주주의의 본령인데, 이런 되풀이되는 구태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지방의회 선거에선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