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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DLP> "멀쩡한 양수장 놔두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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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남한강 일대에 정부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양수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로선 반길 일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미 원주시가 조성한 양수장이 있어서 물을 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업을 맡은 농어촌공사는 기존 시설이 있는 줄 모르고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동취재,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원주시 부론면 손정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 현장입니다.

가뭄피해를 막기위해 남한강에서 물을 끌어 올려 작실 등 일대 마을에 공급하기 위한 양수장 조성 공사가 한창입니다.

전체 사업비 174억 원 중 9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사업입니다.

◀브릿지▶
"이곳 양수장에서 끌어 올린 물은 마을 인근에 위치한 저류지에 보관한 후 가뭄 발생 시 사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30m 옆에 똑같은 양수장이 이미 들어서 있습니다.

원주시가 80년대에 만든 양수 시설인데, 주민들은 수십년째 이 시설로 물을 받아 쓰고 있습니다.

사업 시행사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공사를 강행해 중복 투자된 셈입니다.

[인터뷰]
"기존에 있는 양수장에 연결을 해서 정산저수지로 넘어가게끔 연결을 시켜달라는 거지 양수장 시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주민들 하나도 없다. 어떤 한개는 무용지물이 되는것 아니야."

취재진이 시행사로부터 기본 설계 내역을 입수했는데, 기존 양수장 시설은 반영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며 공사 구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계획에 없던 공사는 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규모를 모르겠어요. 우리가 관리를 안하기 때문에 기존에 관로가 어떻게 매설됐는지도 모르겠어요. (기존양수장)은 시에서 관리하는 시설이고."

농어촌공사는 인근 다른 마을에 까지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새 양수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관로가 중복되지 않도록 원주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박성준 기자 ye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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