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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1.> 노후 교량 안전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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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평창 지역에서만 다리 두 곳이 붕괴됐습니다.
1980년대에 많은 비교적 낡은 교량이었는데,
지반 고정 없이 바위에 기둥을 세우는 공법을 사용해, 세찬 강물에 쓸리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만들어진 교량 대부분이 이 공법을 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집중 취재 먼저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터]
평창 송정교와 동산교가 유실된 가장 큰 원인은 기습 폭우입니다.

사고 당시 2시간 동안 상류인 대관령에 226mm, 진부면에는 120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물이 불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교각 주변 지반을 파내는 '세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전화INT▶
"유속이 세졌으니까 기초 하부 지반이 유실된거죠. 받칠 게 없으니까 넘어진 거예요. 사상누각처럼 된 거예요 쉽게 말하면."

교량이 지어진 지 워낙 오래된데다, 당시 사용한 건설 공법이 부실했던 것도 피해를 부추겼다는 지적입니다.


"송정교는 암반 위에 콘크리트 기둥을 세우고 슬라브라는 콘크리트 판을 올려 만들었습니다.

요즘 추세는 강관으로 기초 파일을 만들어 시공하고 기둥을 세워 안전성을 높이는 겁니다."

동산교는 새마을 운동 당시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비슷한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될 뿐 공사 기록은 없습니다.

[인터뷰]
"신규 교량들은 암반이라든가 하부 구조물을 튼튼하게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에는 지반에 암이 노출되면 암 위에 기초를 설치해서 하는 공법을 했거든요. (이번엔) 유속이 너무 셌고 순간 강우도 많았기 때문에.."

평창지역에 있는 교량 100여 개가 80년대 같은 공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태풍처럼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 추가로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비라도 넉넉하게 지원 받으면 재가설을 추진하겠지만, 현재는 일부 보수보강을 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최문순 도지사가 최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태풍 피해 대책 회의에서 옛 공법으로 지어진 시설물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를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G1 뉴스 곽동화입니다.
곽동화 기자 s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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