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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HIV 감염자, 사전검사 없이 수술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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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한 국립대 병원에서 에이즈를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자가 사전에 기본적인 혈액검사조차 받지 않고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자칫, 병원 내에서 의료진까지 감염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건데,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성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터]
지난해 2월, 강원대학교 병원에서는 한 환자의 이비인후과와 안과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이 환자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HIV 감염자였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은 수술을 마칠 때까지, 이 환자가 HIV 감염자인지 몰랐습니다.

어떤 수술이든, 수술 전에 반드시 피검사를 하게 돼 있는데, 이를 하지 않은 겁니다.

결국, HIV 감염자인지 몰랐던 만큼, 의료진은 보호안경이나 전문 주사바늘 등 전염성 질환 감염자 수술시 쓰는 장비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수술에 참여했던 일부 의료진은 한동안 HIV 감염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IV를 알았다면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로 했을텐데, 보호장구 없이 무방비 상태로 그걸(수술 폐기물) 오물처리실에 버리게 됐고, 그것도 저희가 만지고. 또 장갑을 끼지 않은 채로, 그런 것들 때문에 감염이 무서웠던 것 같아요"

[리포터]
지난해 1월 수술을 받은 또 다른 환자 역시, 수술 후 10일이 지난 뒤에야 결핵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 전 검사를 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수술 전 HIV와 간염, 매독 등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 하는 개선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릿지▶
"하지만,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은 이후에도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리포터]
실제로, 취재팀이 입수한 이달 초 수술 환자 현황을 보면,

사전 혈액검사 없이, 수술을 한 환자가 3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그쪽(수술실)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를 만났을 때 아직까지도 개선되지 않고,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리포터]
전문가들은 수술 전에 혈액 검사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HIV나 결핵 같은 중한 질환 여부에 대해서는 사전에 수술 전 검사에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서 병원에 있는 다른 환자는 물론, 환자들을 관리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포터]
질병과 세균, 바이러스 등을 다루는 병원에서 기본적인 의료 원칙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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