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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집중>1억그루.."더 빼곡하고 촘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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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최근 춘천 곳곳에서 나무 심는 모습 많이 보셨을 겁니다.
춘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1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인데요, 잘 자라지 못할 것 같다는 시민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 나무 심는 걸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있는 나무 사이사이에 너무 촘촘하게 새로 심다보니 보기에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은지 얼마되지도 않아 벌써 말라 죽는 나무도 적지 않습니다.
최돈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도심 도로 옆 우거진 숲에 나무가 새로 심어졌습니다.

빽빽합니다.

인적이 드문 도심 외곽의 공원.

나무가 앞뒤 일정한 간격을 맞춰 길게 줄지어 심어지면서 널찍했던 공원 중앙이 사라졌습니다.



"너무 많죠. 산책하러 자주 나오는데 빽빽하게 있으니까. 뿌리가 뻗어야 한 그루가 생명력 있게 더 잘사는데 조그마한 땅에 여러 그루를 심으면 영양분을 다.."

인도는 가로수 때문에 어른 한 명 지나기도 빠듯해졌습니다.

민원이 이어지자 멀쩡한 인도만 파 놓고 공사가 중단된 곳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가로수 식재 공사가 진행됐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나무 대신 아스콘이 메워졌습니다. 가로수 때문에 인도 폭이 좁아져 보행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리포터]
관리는 잘되고 있을까.

퇴계동의 한 도로 변.

상대적으로 큰 교목 주변에 키가 작은 관목들이 심어져 있는데 누렇게 변했습니다.

잎은 바짝 말라 손만 대도 바스러집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시민의 돈 걷어갖고 이게 무슨. 잘못 한거야. 모르면 물어보고 일해야지 가물때 심어놓고 심어놓으면 다 사는 줄 알고.."

[리포터]
춘천시가 도심 열섬과 미세먼지 현상을 줄이겠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1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입니다.

도심 내 녹지를 늘리는게 핵심인데,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공원과 도로변 등 자투리 공간에 일단 심고 본 게 문제입니다.

1억 그루라는 식재 숫자에만 사업 초점을 맞추다보니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 생육 저하, 보행 방해 등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전에 내용을 파악하고 시작했어야 했는데 1억 그루 나무 심기라고 1억 그루라는 표현으로 숫자에.."

[리포터]
전문가들은 기존 소공원이나 완충 녹지 등에 나무를 더 심어 녹지 밀도를 높이는 방식인 만큼,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 좀더 체계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단기간 내에 많은 숲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 시민의 생활이나 이런 쪽에서 조금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심는 과정이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세부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여유를 두고.."

[리포터]
춘천시의 1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은 오는 2050년까지인데,

1차 사업으로는 지난해 75만 그루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천만 그루를 심기로 했고 예산은 2,300억 원이 넘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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