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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오징어가 없다"..채낚기어선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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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금징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본격적인 오징어철이 시작된 요즘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어군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벌써 1년 가까이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어업인들은 조업도 포기하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마지막으로 오징어잡이에 나선 게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동해 연안에서 오징어가 나지 않기 시작한 건 작년 11월부터.

하루 24시간 꼬박 배를 몰고 동해안 오징어 최대 어장인 대화퇴까지 나가보지만, 빈 배로 돌아오는 일이 허다합니다.

기름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달부터는 아예 조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업인들이 힘들어요 지금. 특히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다보니까 마음대로 조업도 못 나가고 조업 장소를 개척을 못 하는거죠. 그러다보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바다가 더워진 탓입니다.

지난 여름 잠깐 오징어가 나는가 싶더니 높아진 수온을 피해 북쪽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고수온으로 오징어 천적인 다랑어까지 동해안으로 몰리면서 어획량은 더 줄었고, 여름철 특수도 실종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달 중순부터 연안에 형성됐어야 할 오징어 어군이 아직이라는 겁니다.

/지난주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겨우 13톤.

올해 전체 오징어 어획량도 1,832톤으로 지난 3년 평균 3,822톤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단기 수온 상승인지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는 더 지켜볼 일이지만, 오징어 남하 경로를 중심으로 수온이 1.5도까지 오른 건 분명합니다.

[인터뷰]
"동해 중부해역과 동해 북측수역의 수온이 평년 대비해서 높게 형성이 되면서 오징어들의 남하회유가 다소 지연되면서 어장 형성이 예년에 비해서 1~2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내에 등록된 연근해 오징어잡이 채낚기 어선은 모두 140여 척.

어획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오징어 어업인들의 줄도산도 우려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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