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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소음에 사고까지..주민들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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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에 주둔하고 있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수십 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대 근처 민가에 경공격기까지 추락해 주민 불안은 극에 달한 상황인데,

공군 측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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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 소음"

마이크에 대고 목 터져라 외쳐봐도 당최 들리지가 않습니다.

수십 년째 귀를 찢는 소음에 '못 살겠다'고 강추위에 뛰쳐나와 호소했지만,

그 소리마저 묻혀버렸습니다.

원주 제8전투비행단 블랙이글스 공중 훈련에 주민들의 일상은 마비됐습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블랙이글스 8대의 곡예비행에 지금 제 목이 칼칼할 정도로 경유 냄새가 진동을 하고, 일대는 짙은 스모크로 덮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굉음에 시달리는 원주·횡성 피해 주민만 4만 2천여 명.

관련법에 따라 군용기 소음 피해 보상금이 지난해 처음 지급되기 시작했지만,

보상금은 한 달에 많아야 6만 원입니다.

[인터뷰]
"블랙이글스가 뜨면 집 창문이 막 떨리거든요. 하루에 두 번씩 두 시간을 들으니까 아이가 가만히 있다가 '엄마, 위잉 하는 소리가 귀에서 자꾸 들려' 하는 거예요."

아찔한 곡예 비행도 볼 때마다 철렁합니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경공격기가 추락한 게 불과 한 달 전.

민가는 200m 차이로 겨우 화를 면했지만,

횡성에 항공기가 떨어진 건 10년 전 곡예 중이던 블랙이글스 추락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인터뷰]
"정말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곡예비행 상황에서는 얼마나 더 위험하겠어요. 주민들은 블랙이글스가 뜰 때마다 불안과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현실성 없는 보상금 대신, 군 전력에 상관도 없는 블랙이글스를 해체하라"고 투쟁하고 있지만,

공군 측은 "소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 뿐 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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