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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5시 40분
앵커 강민주
의류수거함 너무 많아 '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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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류수거함은 자원을 재활용하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어, 헌옷 넣으실 때 '작은 기부'의 기쁨 느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수거함이 너무 많아서 주택가 미관을 해치고, 진짜 불우 이웃을 위해 쓰이는 게 맞는 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이청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주택가 골목길과 도로변마다 의류수거함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온갖 홍보물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녹슨 의류함에, 주변은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로 넘쳐납니다.

심지어 수거함 안에 헌옷 대신 쓰레기가 들어 있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많이 더럽고 벌레도 많이 꼬여서..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지 않을까.."

수거함의 모양과 크기, 색깔도 제각각입니다.

춘천시내 주택가에만 모두 704개가 설치돼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돼 미관만 해치는 수거함이 적지 않습니다.


"춘천의 한 주택가입니다. 의류수거함이 얼마나 많이 설치되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200m가 채 되지 않은 이 골목길에만 서로 다른 의류수거함이 5개나 됩니다"

의류수거함을 누가 운영하고, 어느 곳으로 수거해가는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수두룩합니다.

분명 장애인마크가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관리자는 장애인단체가 아닌 수거함도 있습니다.



"그 단체가 유령단체예요. 명칭만 그렇게 해놓고, 장애인이 하는 것처럼 해놓고 실제로 전화를 걸면 전화를 안 받아요"

의류수거함 상당 수가 고물상이나 의류재활용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장애인 근로자를 쓰고..옷들은 서울 무역업체로 나가서 동남아시아나 이쪽으로 납품되는 거죠 "

춘천시는 깨끗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동 쓰레기배출 장소 외에 의류수거함은 모두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인 클린하우스 14곳에 표준 디자인으로 제작한 의류수거함을 새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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