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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꿀꺽하고 서류 조작까지.." R
[앵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지역 농협 직원의 비리가 또 터졌습니다.

강릉의 한 지역 농협 직원이 조합원의 사료 대금을 멋대로 유용하고, 서류를 위조해 대출금까지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백행원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터]
강릉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 김태봉씨는 지난해 말 '이상한' 영수증 1장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5월 하루에 사료 천4백포, 금액으로는 천9백만원 어치를 한꺼번에 배달시켰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김씨가 기르던 소는 70두 정도로, 천 4백포면 4달 가까이 먹을 양인데, 사료의 유통 기한이 한달 정도니까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배달이었습니다.

실제로, 사료 배달 장부를 확인해 봤더니, 이날 김씨에게 배달된 사료는 전혀 없었습니다.

서류로만 존재한 배달이었습니다.

[인터뷰]
"진짜 황당해요. 저기 보시면 알겠지만 천4백포대를 쌓아놓을 수도 없어요."

사료값을 선불로 내면 할인해 주겠다는 인근 지역농협 담당자의 말을 믿고, 담당자 개인 통장에 선금을 넣어둔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 담당자가 선불로 넣어둔 김씨의 돈을 마음대로 유용한 것도 모자라,
김씨 명의로 2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료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그 돈마저 가로챈 겁니다.

작년 말 이같은 비리가 터지자, 해당 농협측은 사건 무마에만 급급했습니다.

[인터뷰]
"비조합원이 구매한 포인트를 몰아주고, 농협 이름으로 소를 출하해서 지원받게 해주겠다."

또, 해당 직원에 대해선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퇴사시켰습니다.



"(징계 내리거나 이런건 없구요?) 예 그런건 없어요. 다른 조치 취할게 뭐 있습니까 퇴직하고 나갈때 재고가 다 맞고 그럼 되는거지 다른거 뭐 있습니까"

조합원이 믿고 맡긴 돈을 마음대로 쓰고 서류까지 조작했는데도 직원 개인의 일이라며 나몰라라 하는 농협 태도에 농민들이 두번 울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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