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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대학 행정.."학생만 피해" R
[앵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도서관 업무나 행정 보조일을 통해 생활비를 벌면서 공부할 수 있는 게 바로 국가근로장학금 제도인데요.

그런데, 도내 한 대학이 학교 측의 실수로, 2학기 근로장학금이 절반으로 준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홍서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대학생 A씨는 요즘 밤 잠을 설칩니다.

입학 때부터 국가근로 장학금을 받아 생활했는데, 갑자기 근로장학금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주당 20시간이던 근로시간이 10시간으로 단축되면서, 근로 장학금도 16만원에서 8만원으로 반토막난 겁니다.



"생활비가 조금 줄어든 게 아니라 절반으로 줄었거든요. 절반이나 줄면 전체적으로 생활에 지장이 생기게 되죠. 미리 알았으면 대처나 대비를 했을텐데.."

올해 입학한 B씨도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 국가근로장학생이 됐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A씨와 B씨 같은, 이 대학의 국가근로 장학생은 모두 118명.

취재 결과, 2학기 근로장학금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건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한국장학재단은 통상 대학 측에 근로장학금을 1학기와 2학기에 따로 주고, 또 2학기 장학금은 2번에 걸쳐 나눠 지급해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장학재단측이 예산 부족으로 2학기 장학금 추가 지급이 어렵게 되자, 사전에 설명회를 통해 이를 알렸습니다.



"연례 행사처럼 있어 왔던 남은 금액, 반환된 금액 뭐 이런 걸 토탈로 해서 드리는 추가 교부를 기대한 모양인데, 그건 없다고 안내를 했죠"

[리포터]
하지만, 이 대학은 설명회에 불참해 2학기 추가 장학금 미지급 사실을 몰랐고, 지난달 중순에야 학생들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통보한 겁니다.



"설명회를 참석 안한 것이 불찰이고 설명회를 참석 못했었거든요. 그런 부분을 놓친 건 있긴 한데 공식적으로 통보는 그때(10월) 받아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된거 거든요"

[리포터]
대학 측은 교내 장학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숙한 행정으로 백여명의 학생들은 당장 생활비 마련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G1뉴스 홍서푭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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