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은 태풍으로 동해안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려 어쩔수 없다 싶기는 해도 들여다보면 답답한 일이 적지 않습니다.
양양에서는 지방도로에 설치된 배수로가 막혀 인근이 죄다 물에 잠겼는데,
관할기관에서는 태풍이 오기 전에 배수로를 정비하는 건 고사하고 있는 줄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신건 기자입니다.

[리포터]
어두운 장례식장 복도를 따라 사람들이 급하게 빠져나옵니다.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게 차 있고, 직원들은 물을 퍼내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당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양양에 시간당 120mm 물폭탄이 떨어졌는데,

인근 배수로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은 겁니다.

장례식장 측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배수로를 걷어내자 5분 만에 물이 빠졌습니다.

[인터뷰]
"그날 상도 치르고 있었고, 주민들 여기 오신 분들 상치르시는 분도 저희가 대피도 시키고 그리고 급히 그쪽에 연락을 취했는데 아무 해결점을 찾아주지 않아서 저희가 직접 포크레인을 불러서 (작업을 했습니다.)"

침수의 원인이 된 배수로를 가보니,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풀이 웃자라있고, 곳곳이 부서져있습니다.

파낸 곳에는 철근과 플라스틱관, 부직포 같은 폐기물이 널려 있습니다.

　　　　　 ◀Ｓ／Ｕ▶
"태풍이 왔을 당시 이곳 배수구는 건설 폐기물로 가득 차있어서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배수로 관할 기관인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태풍이 오기 전 배수로를 정비하라는 공지가 내려오긴 했지만,

관리해야할 도로가 넓은데다, 만들어진 지 오래된 시설이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저희도 잘 인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물이 그쪽으로 빠져나가는지 제대로 인지를 못했어요. 저희도 인력동원하고 하는데 한계가 좀 있더라고요."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배수로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침수에 대한 보상은 법적 절차를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G1 뉴스 신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