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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악취로 교실에 갇힌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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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학생들의 야외활동이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원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창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해맑은 아이들.

뛰어다니는 동안 웃음꽃이 핍니다.

그런데, 운동장이 아닌 학교 건물 사이 보도블럭 위에서 뛰놀고 있습니다.

운동장이나 체육관 근처에선 매캐한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SYN/음성변조▶
"그냥 뛰어놀다가 가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SYN/음성변조▶
"냄새가 나면 자동차가 시동 켤 때 매연냄새가 심한 것처럼.."

악취의 발생지는 인근 세탁공장.

카시트부터 신발까지, 처리하는 세탁물의 내용도 다양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운동장에서 몇 걸음 차이를 두고 펜스 하나를 둔 채 세탁 공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세탁공장과 초등학교 간 거리는 불과 3m 정도.

지난 2019년 공장이 들어섰는데,

현행법상 일반 세탁공장은 오폐수 허용치만 넘지 않으면 학교 옆이라도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SYN/음성변조▶
"코로나 이후로 아이들이 이제야 밖을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시기가 왔는데..학부모로서 너무나 속상한 일이고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아이들의 불편이 계속되자 학부모들은 원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현장을 살펴본 원주시는 환풍구를 학교 쪽이 아닌 다른 쪽으로 옮길 것을 공장측에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악취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선 이렇다할 조사나 조치가 없었습니다.

◀SYN/음성변조▶
"냄새는 난다라고 알고 계시면서도 방법을 크게 제시한 것은 없었어요."

세탁공장 관계자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증기 배출 굴뚝을 위로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SYN/음성변조▶
"아직 원인은 모르고, 바람이 좀 불어서 냄새가 좀.. 바람 때문에.. 평소에는 안 나는데"

학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혹시라도 악취의 발생 원인이 아이들에게 유해한 성분때문인지 걱정 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이나 지자체에선 속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정창영입니다.
정창영 기자 window@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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