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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1>농협, 포장지만 바꿔서 되팔아 R
[앵커]
도내 일부 농협이 다른 지역의 농산물을 강원도산인 것처럼 포장지만 바꿔 대형마트 등에 되팔고 있는 것으로 G1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해당지역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집해 판매하는 지역농협의 설립 취지를 무시한채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외지 농산물을 대량 사들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동취재, 먼저 조기현 기잡니다.

[리포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오이 경매가 시작되자, 도매상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오이를 입찰받기 위해 분주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낙찰된 오이 가운데 일부가 도매상이 아닌 농협 공판장으로 옮겨집니다.

지역 농협이 경매 대리인을 내세워 확보한 오이 물량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뒤인 새벽 3시 반쯤, 트럭 한대가 농협공판장에서 낙찰받은 오이 등을 옮겨 싣습니다.



"이거 싣고 양재동 가서 또 실어야 된다고. 물량이 달리더라고."

낙찰받은 농산물을 실은 트럭이 4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홍천의 한 지역 농협.

지게차가 기다렸다는 듯이 트럭에 실린 오이를 선별장으로 연신 옮깁니다.

상자엔 '경북 상주 오이'라고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선별장에선 직원들이 오이의 포장을 뜯어낸 뒤 해당 농협에서 제작한 포장지에 옮겨 담습니다.

다른 지역의 오이를 사들여 포장만 바꾸는 이른바 '포대갈이' 작업입니다.



"공동선별일 경우 유통업체 롯데마트, GS리테일, 다른 작은 유통업체도 들어가고요."

해당 지역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집해 판매해야 하는 농협이 오히려 경매를 통해 외지 농산물을 사들여 포장만 바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농협측은 원산지를 속이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소비자들은 외지에서 생산된 오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저희가 강원연합회에서 받거든요. 강원도 농협 상품은 강원도 상품으로 알고 저희가 받고 있어요. 농협에서 나온 것은 농협 000 마트가 또 따로 들어가 있고요."

해당 농협은 작년과 재작년에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공로로 공동선별 출하 우수조직으로 선정됐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ig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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