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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국산화에 가로막힌 대형헬기 '내년 도입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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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세가 험한 강원도는 산불이 발생하면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초동 진화 장비가 바로 헬기인데요.

꼭 필요한 장비인 '대형헬기' 도입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원석진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터]
지난 2019년 동해안을 덮친 대형산불로 축구장 1,700개 면적의 숲이 잿더미가 되고,

이듬해에도 최대 순간초속 25m의 양간지풍은 고성지역을 초토화시켰습니다.

해마다 산불은 대형화하고,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강풍을 견디고 야간 진화도 가능한 대형헬기는 강원도에 1대도 없습니다.



"재작년 고성산불을 계기로 다목적 대형헬기 구매비 270억 원을 어렵사리 확보했지만, 여태 입찰 공고도 못 띄우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조달청의 이견 때문입니다.

/강원소방은 물탱크 담수용량 3천L 이상에 최대 이륙 중량도 9톤이 넘는, 외국산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달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국산헬기 '수리온'에 맞는 규격을 제시하라며,

최근 강원소방의 조달요청을 반려했습니다.

/수리온은 담수량이 2천L로, 강원소방이 내건 조건에 천L나 미달하고,

현재 1,500L 규모의 도내 소방헬기와도 5백L밖에 차이가 없어, 대형헬기로 보기 부족합니다./



"21년도에 소방에서 4개 시·도가 (소방헬기) 구매를 했어요. 근데 (조달청이) 4개 시·도 다 반려시켰어요. 결과론적으로 수리온에 아예 딱 맞게 규격이 나가지 않는 이상은 조달 구매가 어려울 거 같다."

발주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년 말 실전배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조달청은 수리온이 대형헬기에 적합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수의 공공기관에서 이미 국산헬기를 투입해서 운용 중이다. 국내에서 생산이 된다고 보아서 내자 구매를 진행하라고 했죠."

강원도는 대형헬기 도입 목적에 맞는 헬기 기종을 선택하기 위해 자체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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