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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민곤
<단독> 수년간 지적장애인 돈 착취한 비정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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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한 마을에서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이웃주민이 돈을 착취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수년치 월급 등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터]
인제의 한 산골마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컨테이너.

51살 중증 지적장애인 A씨가 홀로 살고 있는 단칸방입니다.

A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온종일 방 안에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피땀 흘려 번 돈을 A씨는 구경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돈을 월급으로 받긴 받았는데 중간에 누가 다 가져갔죠. 가져간 돈까지 해서 몇 천만 원 될 거예요."

사정은 이렇습니다.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A씨는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는데,

근처에서 장사를 하던 60대 B씨가 A씨의 월급 통장을 관리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B씨는 A씨에게 본인의 집 옆에 컨테이너를 놓고 살라며 호의도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A씨는 4년 넘게 매달 150만 원씩 입금된 월급은 물론,

집안 땅을 팔아 동생들이 부쳐준 1,500만 원까지 B씨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술 한잔 사주면서 분위기 띄워서 빌려달라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가져갔겠죠, 그리고 안 갚고. 벼락 맞을 놈이죠."

B씨는 A씨의 기존 통장이 압류돼 새로운 통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고,

그 뒤 차용증을 쓰고 A씨에게 수차례 돈을 빌린 것뿐이라고 반박합니다.



"걔랑 차용증 쓰고 그랬죠. 그때 처음 빌린 게 천 얼마일 거예요. 언제언제 준다고 하고 식대 들어오면 갚고 그랬다가 덜 갚은 것도 있고 그래요."

하지만 A씨는 이름 석 자만 쓸 줄 알고 글자를 읽지도 못합니다.

B씨는 또 A씨 명의로 빌린 마을기금 200만 원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제경찰서는 이와 관련해 내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G1뉴스 원석진입니다.
원석진 기자 won@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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