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최신뉴스
평일 오전 10시 10분
앵커 이가연
아파트 복도 창문, '반쪽만 왜?'
키보드 단축키 안내
[앵커]
춘천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 복도 창문이 설치됐는데, 창문 윗부분이 뻥 뚫려 있습니다.

선뜻 이해가 잘 안 가지만, 현행법 때문에 이렇게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최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지난 2014년 준공된, 춘천의 한 임대아파트입니다.

천여 세대가 입주해 있는 복도식 아파트인데, 모양이 좀 이상합니다.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창문 윗부분이 뻥 뚫려 있습니다.

창문이 제대로 설치된 아래 쪽과 달리, 윗부분은 창틀만 있고, 유리가 끼워져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복도식 아파트는 개방형 구조다보니, 요즘 같은 겨울철엔 현관과 창문으로 찬바람이 그대로 들이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밑으로 바람이 많이 들어오고 춥고 눈도 들어오고 하니까 복도도 미끄럽거든요"

[리포터]
입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잇따르면서, 부랴부랴 복도에 창문을 설치한 건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복도에 창문이 설치될 경우, 현행법상 아파트 복도가 실내 공간으로 돼, 화재 예방을 위해 피난계단이나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추가 공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추위도 막고, 법도 지키려다보니, 결국 반쪽짜리 창문이 된 겁니다.



"32.5%를 상시 개방해야 건축물의 피난.방화 구조 등에 관한 기준 규칙에서 규정하는 아파트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리포터]
춘천지역 공공 임대아파트 9곳 가운데, 이처럼반쪽짜리 창문이 설치된 아파트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이곳이 유일합니다.

안전은 물론, 주민 거주 환경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관련 법규의 현실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