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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김삿갓 유적지에 풍력발전단지 웬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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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랑시인 김삿갓이 잠든 영월 마대산에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윤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터]
삿갓 쓰고 유랑한 조선 후기 시선 김삿갓이 묻힌 마대산 정상에,

120m 높이 풍차 8기를 갖춘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풍차 1기 규모가 평창 대관령 풍차의 2배 정도인데,

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싱가포르 기업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20년 동안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정부에 냈습니다.

◀S/ U ▶
"발전기가 꽂힐 이곳 마대산 자락에는 김삿갓 시인이 잠든 묘역과 생가를 품은 유적지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역 명소 이상의 수백 년 역사가 담긴 청정 자연이 망가지는 데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생존권까지 달려있다는 것.

단체 이주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곳의 많은 주민들은 이주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철회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정확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벌써 주민 300여 명이 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등 집단 행동도 벌일 태세입니다.

[인터뷰]
"꼭 해야 될 지역이 있고 안 해야 될 지역이 있다는 말입니다. 마대산은 우리 100대 명산에 들어가 있는 대표적인 지역 산으로.."

해당 기업 측은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사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거든요."

영월군은 오는 7월,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인허가 검토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G1뉴스 윤수진입니다.
윤수진 기자 ysj@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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