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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원주시청 분수대 방치..근시 행정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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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시청 앞 공원에 설치한 대규모 분수대가 15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원주시가 설치한 건데, 유지비를 감안하지 않아 운영을 못하는 겁니다.

전형적인 근시 행정이라는 비판입니다.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원주시청 앞 공원에 조성된 벽천 분수대.

지난 2007년 12월, 원주시청이 신축 이전하면서 함께 만들어 졌습니다.

길이만 100m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만들어진 원형 분수대도 바짝 메말라 있습니다.

◀브릿지▶
"두 분수대 모두 지난 2008년부터 이듬해까지 2년 좀 안 되게 운영하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5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

분수 용수로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를 끌어 쓰다 보니,

수도 요금이 과도하게 나오면서 재정 부담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2008년 6월 한 달간 분수대에 사용된 물만 2,767t으로,

수도 요금 5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원주시가 분수대 조성 당시 미관에만 신경쓰고,

유지비 등 사후 관리에는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전형적인 근시 행정 사례입니다.

[인터뷰]
"처음에 분수대를 설계했을 때 분명히 용역을 했을 텐데요. 용역에서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도 요금 등) 이 부분이 과연 고려되지 않았을까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두 분수대 모두 장기간 방치로 시설물 훼손이 심각해 정상 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

원주시가 뒤늦게나마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섰지만, 어떻게 탈바꿈 하든 혈세 낭비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장미 공원이라든지 아니면 지압길 걷기길 이런 걸 지금 계획 중에 있습니다. 향후 시민들이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시설로 변경하고자(합니다)."

불과 2~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아마추어 행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G1 뉴스 최경식 입니다.
최경식 기자 victory@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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