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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기동.2> 전투원 무전기 서로 먹통..호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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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일선 부대에 보급된 무전기가 군 훈련 현장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또 다른 논란도 있습니다.

무전기 보급 사업은 현재 2차까지 진행됐는데, 1차 보급된 무전기와 서로 호환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이종우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해 강원지역 한 사단 예하 부대들에 전투원용 무전기가 보급됐습니다.

그런데 부대 연합 훈련 중 어찌된 일인지 양 부대 간 무전기 통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대가 갖고 있는 무전기끼리 호환이 안 됐기때문입니다.

한 무전기는 1차 무전기 보급 사업으로 받았던 것이고, 또 다른 무전기는 2차 사업 때 지급된 겁니다.

[인터뷰] (음성변조)
"(무전기) 1차 사업과 2차 사업분이 같이 들어온 부대가 있어요. 근데 한개 부대 안에서도 통신이 (서로) 안 되니까 훈련할 때 엄청난 불편함이 있거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1차와 2차 사업 때 무전기를 생산한 업체가 같은데도, 무전기 간 상호 호환성이 없는 탓입니다.

기술표준 대신 독자적인 통신 기준을 적용한 겁니다.

통상적으로 무전기 제조업체들은 EU 기술표준인 ETSI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전투원용 무전기 구매사업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군 무전기 사업에는 별도의 기술표준 적용이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기술 표준이 적용되면 통신 감청의 우려가 있어, 적용을 안 하는 것이 전쟁 등 유사 시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암호화 모듈을 적용하면 기술 표준이 적용된 무전기라도 통신 감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국가가 인정한 국내 암호화 기술 KCMVP 그 기술을 적용해서 무전기에 넣기 때문에 감청이나 도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고, 기술 표준이 적용된 무전기라도 감청이 안 되는 거죠."

무전기 간 호환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각에선 전쟁 등 유사 시 아군간 통신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적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3차 무전기 보급 사업에서도 앞서 보급된 1,2차 무전기와의 호환 문제가 또 불거질 수도 있어,

군 전투원용 무전기 사업 관련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G1 뉴스 이종우입니다.
이종우 기자 jongdal@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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