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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가연
기후변화 영향..진짜 황금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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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염과 여름 가뭄에 시달려 가을이 언제오나 싶더니, 지난 주말에는 폭우가 내리고 날도 선선해졌습니다.

급변하는 날씨는 명품 양양송이의 생산량과 출하 시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황금송이가 됐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리포터]
양양속초산림조합에서 열린 양양송이 공판 현장.

농가에서 수집된 송이를 살펴보는 모습이 분주하지만, 송이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푸념이 들릴 정도로 물량이 없습니다.

송이는 보통 15~20도의 기온이 최상의 생육 환경이지만, 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가뭄 등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일 시작된 올해 첫 공판량은 3.34kg.

지난해 첫 공판 수매량인 21.37kg에 비해 1/6 수준에 그쳤습니다.

송이업계는 한 숨만 나옵니다.

[인터뷰]
"올해도 입찰이 9일 늦어졌어요, 작년에 비해서. 이것이 앞으로 계속되는, 폭염이 이렇게 기온이 높아진다면 송이가 나는 시기도 뒤로 미뤄질 것 같습니다."

이날 공판에 나온 양양송이는 모두 9.06kg.

1등급 송이는 1kg에 102만 3,300원을 기록했고, 2등급도 83만 3,300원에 낙찰됐습니다.

그나마도 1등급은 5뿌리, 2등급은 10뿌리가 전부라 15뿌리 합쳐봐야 1kg 뿐입니다.

/송이가 귀해질 때마다 붙던 '황금송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

실제 금 시세와 비교해봐도 황금 만큼 가격도 올랐습니다.

그나마도 물량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팔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추석 대목을 빈손으로 보내야했던 송이 농가와 상인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송이가 옛날처럼 이렇게 많이 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고 다만, 명성에 걸맞게 좋은 품질의 송이를 잘 만들어서 출하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양양지역 주민들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양양송이연어축제를 앞두고 송이 생산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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