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졸업 작품하면 뭐 별거 있겠나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요즘 대학생들이 내놓거나 준비하는 졸업 작품들은 시장에서 팔릴 정도로 수준 높은 게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채영 기잡니다.

[리포터]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골라 마시던 직장인 남성이 카드 한 장을 발견합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쓴 카드 문구 지시에 따라 장소를 몇차례 이동합니다.

여성과의 만남을 기대했던 남성은 결국, 유흥업소 여성이 투신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아악~"

성매매 특별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성문화를 비판적 시각으로 그려낸 영화 '덫'입니다.

이 10분짜리 단편영화의 감독은 대학교 4학년생인 김은섭씹니다.

촬영에서 편집까지 전 과정을 선.후배 4명과 함께 만든 졸업작품인데, 작품성을 인정받아 최근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판권을 샀습니다.

[인터뷰]
"사회현상을 사람들에게 영상으로 전달하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해서 제작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졸업작품 수준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학생만의 참신한 발상에 영상세대의 테크닉이 보태진 결괍니다.

대학에 들어와 영상제작을 배운 이인철씨도 이제는 홍보 영상과 다큐 등을 만들어 한달에 40~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정돕니다.

[인터뷰]
"많은 사람들이 제 영화를 보고 웃고 짜증내고 폭발하는 것에서 저는 보람을 느끼거든요."

제작비 부족과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작업이 쉽진 않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합니다.

[인터뷰]
"예전에 만들었던 거 보고 촌스러다는 생각이 들면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하게 됩니다. "

졸업을 위한 단순 통과의례에 그쳤던 졸업 작품의 개념이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