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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 "배보다 배꼽이 더 커".. R
[앵커]
해안침식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바닷가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침식은 주로 해변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생기는데, 어선 몇 척 때문에 수백억원을 들여 항구를 만들었다가 해안 침식으로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어서, 홍서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삼척시 근덕면 궁촌항입니다.

주민들이 어업과 관광산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전형적인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하지만, 궁촌항이 조성되면서 항구 옆 원평해변 백사장이 초토화됐습니다.

◀브릿지▶
"제 뒤로 보이는 바위도 침식이 되기 전에는 백사장으로 연결돼 걸어서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섬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원평해변은 길이 1.8km에 폭 70~80m의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던 유명 피서지였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320억원을 들여 궁촌항을 조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본격적으로 방파제가 건설되던 2010년부터 원평 해변의 침식이 시작돼, 지금은 백사장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인터뷰]
"궁촌항 축조 공사로 인해서 원평지구가 해안침식이 많이 발생된 상황입니다."

침식이 심각하자,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218억원을 들여 '잠제'와 '양빈' 등 침식 저감시설 축조공사 1차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1차 사업 결과 침식이 완화되지 않으면 추가로 200억원 이상을 들여 2차 사업을 해야 합니다.

궁촌항을 사용하는 어선 대부분은 소형이며 20척 정도지만 공사 전에는 5~6척에 불과했습니다.

몇 척의 배를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항구를 만들었다가, 생각지도 않은 해안침식으로 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수백억 들여 가지고 항구를 만드느니 차라리 자연 그대로 놔두면서 개발할 수 있는 서로 상부상조해서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거를 만들어 줘야죠"

궁촌항과 같은 침식은 동해안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정부와 자치단체는 2019년까지 제2차 연안 정비사업으로 모두 3천3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G1뉴스 홍서푭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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